이 책은 인간 본성의 개념이 현대 생활에 미치는 도덕적, 정서적, 정치적 영향에 관한 것이다.
나는 사람들이 인간 본성을 위험한 개념으로 보게 된 역사를 추적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인간 본성의 개념을 얽매고 있는 도덕적, 정치적 올가미를 벗겨볼 것이다.
대개의 경우에는 유전과 환경의 복잡한 상호작용으로 보는 것이 옳은 설명일 것이다.
이 책의 목표는 유전이 전부이고 문화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왜 극단적인 입장(문화가 전부다)이 종종 온건해 보였고, 온건한 입장이 오히려 극단적으로
몰렸는가를 탐구하는 것이다.
마음이 빈 서판이라는 학설(마음이 백지다)은 인간에 대한 연구를 왜곡시켜 옴.
-> 아이들이 훌륭하게 크지 못하면 그것은 부모의 잘못이라는 것.
하지만 부모는 아이들에게 가정 환경뿐 아니라 유전자도 제공한다.
부모가 자식을 점토처럼 반죽해 낼 수 있다는 이론은 부모들에게 부자연스럽고 때로는 잔인하기까지 한
양육체제를 강요해 왔다.
제 1부
빈 서판, 고상한 야만인, 기계 속의 유령
종교는 인간 본성에 대한 주요 이론을 배출했다. ->현대과학으로, 지식 분야 종사자들에게는 공개적으로 인
정 받지 못하는 이론이 되어버림.
주류 지식인 사회에서의 본성 이론: 빈 서판(세속 종교), 인간의 마음은 어떤 고유한 구조와도 무관하며,
사회나 그 자신이 그 위에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새겨 넣을 수 있다는 개념이다.
1장 공식 이론
로크의 공격 대상-> 본유 관념 이론(인간이 수학적 이상, 영원한 진리, 신의 관념을 가지고 태어났다)
로크: 경험론(심리 이론, 마음은 어떻게 작용하는가?+ 인식론, 우리는 어떻게 진리를 알게 되는가)
사상이란 경험에서 비롯되고 사람마다 다르기에(빈 서판), 이 차이는 관대하게 용인되어야 한다. -> 세습적인 왕권, 귀족 신분의 정당성의 토대 무너뜨림, 노예 제도에 대한 반론이기도 함.
이러한 빈 서판 학설은 사회과학, 인문학의 많은 분야에서 합의되었다.
인종, 인종 집단, 성, 개인들 간의 어떠한 차이도 선천적 체질 차이가 아니라 경험상의 차이에서 발생한다.
빈 서판과 함께 동반한 다른 두 개의 학설(고상한 야만인)
나는 자연이 빚어낸 최초의 인간처럼 자유롭다.
예속을 강요하는 비천한 법이 생겨나기 전처럼,
고상한 야만인이 거칠게 숲 속을 뛰어다니던 때처럼.
유럽의 식민주의자들이 원주민들을 발견하며 촉발된 고상한 야만인이라는 개념은, 자연 상태의 인간은 욕심이 없고 평화로우며, 탐욕, 근심, 폭력과 같은 병폐는 문명의 산물이라는 믿음이 담겨 있다.
루소는 원시 상태야 말로 어떤 혁명도 필요치 않았던 상태, 즉 인간에게 가장 좋은 상태였다는 사실과, 어떤 치명적 사건이 아니었다면 어떤 것도 인간을 그 상태에서 끌어내지 못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홉스는, 인간을 선천적으로 추악하다고 봤으며,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을 멈출 수 있는 것은 경찰과 군대에 의해 유지되는 불안한 휴전뿐이다.
하지만 홉스와 루소의 견해는 완전히 정반대라고 말할 수 없다. 루소 역시 야만인을 사랑이나 충성심도 없고, 어떤 노동이나 기술도 없는 외로운 존재로 보았다. 루소 역시 홉스의 리바이어던처럼, 일반의지에 각자의 이익을 종속시키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홉스와 루소는 자연 상태를 대조적으로 그렸고, 자연적인 모든 것을 존중하는 경향에서, 인위적인 것을 불신하는 경향에서, 사회적 문제를 인간 고유의 비극이라기보다는 개선이 가능한 것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빈 서판과 함께 동반한 다른 두 개의 학설(기계 속의 유령)
홉스는 생명과 마음이 기계적인 관점에서 설명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데카르트는 마음이 물리적 원리에 의해 작동할
수 있다는 생각을 거부했다. 특히 행동, 언어는 결정론적인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선택되는 것으로 생각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코기토를 전제하기에 우리는 마음의 존재를 의심할 수 없다. 이것을 전제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행동을 책임질 수 있게 되고, 자유롭고, 미래에 대한 가능성이 있게 된다. 단순히 연필을 깎는 등의 목적보다는 더 높은 목적이 인간에게 있다. 마음과 신체는 이원론적이기에, 마음은 계속 존재할 수 있다.
루소에게, 악함의 출처는 사회이다. 루소처럼 우리도 빈 상태를 무보다는 선과 연관시킨다고 볼 수 있다. 깨끗한, 맑은, 순결한, 하얀 vs 더러운, 얼룩진, 흔적, 자국
1장 요약
빈 서판, 고상한 야만인, 기계 속의 유령은 인간 본성에 대한 대표적 이론들이다. 로크의 '빈 서판' 이론은 인간의 마음이 선천적 구조 없이 경험에 의해 형성된다는 입장이며, 이는 귀족제·노예제 정당화를 무너뜨리는 철학이었다. 루소의 '고상한 야만인' 개념은 문명이 인간을 타락시켰다고 보며, 본래 자연 상태는 평화롭고 욕심 없는 상태로 간주했다. 반면 홉스는 인간을 본성적으로 이기적이고 폭력적인 존재로 보았다. '기계 속의 유령' 이론은 데카르트의 이원론에서 유래하며, 마음은 물질과 분리된 자유 의지를 지닌 존재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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