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를 졸업하고 교원 자격증을 얻으면 초등학교에서 일할 자격을 갖추게 된다.
그러면
1. 임용고시를 보고 초등 정교원이 될 수도 있고,
2. 보통 6개월, 1년 단위로 계약하는 기간제 교원이 될 수도 있고,
3. 하루 단위로 계약하는 시간강사가 될 수도 있다.
정교원과 기간제는 4대 보험이 되는 만큼 직장인과 비슷하고, 시간강사는 비정규직 프리랜서와 비슷하다.
담임선생님이나 교과 선생님이 급하게 학교에 며칠 동안 나오기 어려운 상황에 시간강사를 구한다. 급하게 시간강사를 구해야 하는 것이 교감선생님의 어려운 일 중 하나이다. 그래서 몇 년 전 한 교감선생님께서 초등 시간강사들과 교감선생님들이 있는 네이버 밴드를 개설하셨고, 그 밴드에서 구인을 하신다.
몇 학교들을 방문하면 보통 다음에도 연락을 주시기 때문에 그렇게 인연을 이어가는 편이다. 왜냐하면 시간강사로 일하기 위해 필요한 서류들도 있고, 성범죄 조회 등 처음 가서 작성해야 할 것들이 꽤 있기 때문이다. 매번 다른 시간강사를 구하는 것보다는 한 번 계약했던 선생님이 편하다.
매번 다른 반에 들어가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필자는 그렇게 힘들지는 않다. 오히려 매번 새로운 반을 경험해서 늘 리프레시되는 느낌이다.
그리고 학생들은 생각보다 선생님을 잘 기억한다. 옆 반으로 갔어도 다른 반 학생들이 다 안다. 어디서 봤냐고 하면 급식실에서 다 봤다고 한다. ㅋㅋㅋ
정문을 지켜주시는 보안관 선생님과도 안면을 트게 된다. “오늘은 어느 반 하러 왔어요?”, “오늘은 좀 늦게 수업하네요?” 같은 이런저런 스몰토크를 나누곤 한다.
오늘은 끝나고 치과 정기검진을 받아야 해서 시간이 촉박했다. 종 치자마자 달려서 나갔다. 전속력으로 달려서 정문을 지나가려니까 정문 보안관님이 웃으시면서 “다음 학교 가려고 급한 거예요?“라고 하셨다. ㅋㅋㅋㅋ
그 말을 하신 것이 너무나 이해가 간다. 얼마나 급해 보였으면 그렇게 말씀하셨을까.
그리고 여러 반을 경험하면서 담임 선생님이 부탁한 과제들도 다 다른데, 그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다. 매번 학생들에게 복습노트를 작성하게 하는 선생님도 있고, 피아노가 반에 있는 교실도 있다. 반마다 학생들의 풍경도 다 다르다.
시간강사로 일하면서 나의 반을 운영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다양한 레퍼런스를 배워가고 있다.
자유로움과 책임은 공존할 수 있을까?
한 반의 담임이 되면 책임감과 끈끈한 유대감이 크겠지만, 그만큼 자유는 덜할 것이다. 시간강사로 일하면 자유롭지만 일회성 만남만이 허락된다. 가르치는 일이라는 점은 공통되지만, 일하는 방식에 대한 선호에 따라 일하는 분위기와 풍경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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